3월은 '달력 장세'...대내외 변수 점검해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해외 긴축, 재정리스크, 경기선행지수…….증시 전문가들이 3월 증시는 '달력 장세'가 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증시를 움직일 수 있는 굵직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어 이벤트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것. 3월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벤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월 초에 주목해야 할 대표적인 이벤트는 오는 3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5일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다. 올 들어 두 차례 지급준비율 인상을 거친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감민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2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느슨한 통화완화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은 단기적 금리인상보다 지준율 조정, 위안화 절상 등 통화정책과 신규대출 규제 등의 행정조치를 병행하며 중장기 물가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중한 긴축 전망으로 중국 긴축에서 오는 중압감은 줄었다"면서도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지준율에 이어 금리를 직접 터치할 가능성이 커 시장 반응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열리는 FOMC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일정이다. 재할인율을 인상했던 연준의 경기 판단과 추가 긴축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준의 모기지 채권매입이 3월말에 종료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금리의 움직임,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택경기의 자생적 회복 여부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국내 일정 중에서는 통계청이 3일 발표하는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꺾일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다.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꺾이는 경우 코스피 지수도 함께 하락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선행지수 하락기의 투자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내로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전환을 예상한다"며 ▲현 수치가 과거 고점수준이라는 점▲전월대비 변화폭이 크게 축소됐다는 점▲세부항목별로 부정적 요소가 많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아울러 과거 경기선행지수 하락기에 아웃퍼폼했던 '저PER, 저PBR, 분기실적 상향조정주, PER 밴드 하단주'를 중심으로 분석해 기아차 한진 LG디스플레이 KT 대한항공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다시 고비를 맞을 수 있는 유럽의 재정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선 그리스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일지, 지난 달 원론적/선언적 수준에 그쳤던 그리스에 대한 지원 합의가 이번 달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구체화될 지 등이 주목되고 있다. 자칫 국가 디폴트까지도 야기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의 국민투표 일정도 눈여겨 볼 것을 권했다. 이처럼 3월 증시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고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악재를 확인한 후에 움직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재정 리스크의 해결이나 봉합을 섣불리 언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재정리스크의 불안한 잠복 국면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로화 급락으로 달러 인덱스가 81p를 넘어섰고 그리스 총파업이 남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등 당분간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변동성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 종목별 대응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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