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솔로앨범 발매를 앞두고 설레는 시간을 보내던 지드래곤(23·본명 권지용)은 절망했다. 발매 하루를 앞두고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가 표절논란에 휩싸인 것. 자신의 하루하루를 올리면서 팬들과 교감하던 소중한 공간인 '미투데이'가 갑자기 냉담하고 무서운 공간으로 변해버렸다."표절이건 아니건 그런 꼬리표가 붙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상에서는 서로 '표절이다' '아니다' 싸움이 붙었고, 기획사에서는 미국에 가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했죠. 법정싸움까지 일어날 것 같았고 모든 일들이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난 그냥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즐거울 뿐인데. 사람들의 인식은 제가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하지만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가수가 모든 논란에 대해 답을 줘야 하는 곳은 무대라는 거죠."그는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알았고, 배우가 극장에서 연기로 말을 하듯, 가수는 무대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내가 만든 음악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곳은 무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무대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에게 사과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최선을 다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제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그는 어려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는 데 익숙했다. 작은 일도 크게 만들어 버리는 이상한 힘이 그에게는 있는 것일까. 하지만 팬들과 안티 팬들의 관심이 그에게는 오히려 원동력이다."저에 대한 기사가 나가면 제일 첫 번째 댓글이 욕이에요. 저도 사람이니까 찾아보죠.(웃음) 팬 분들보다 먼저 보고 욕을 해주시죠. 어떻게 보면 감사해요. 이 분들이 진짜 내가 싫다면 관심을 안 가질텐데. 저한테 마지막 순간에 거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계속 확인을 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얘 정말 싫어, 그런데 계속 관심이 가' 이런 느낌. 그런 분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대중가수와 대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관심과 비난도 동전의 양면이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가 아니라 안티 팬들이 줄어들 때까지 계속 열심히 해야죠. 제가 팬들을 이겨서도 안 되고, 대중과 가수는 맞물려서 가야하니까. 제자가 된 기분이죠. 전 제자로서 숙제를 해왔고 선생님한테 잘 보이고 싶은 그런 심정인거죠."대중과 연예인의 섭리까지 꿰뚫고 있는 '애늙은이'같은 그지만, 본인이 받은 상처를 굳이 감추려 하지는 않았다."질타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몇 십만 배 더 힘들죠. 한국이라는 좁은 나라에서 그런 위치가 되면 사실 기가 죽어요. 이해는 하면서도 아주 아프더라고요. 이제 조금 날개를 달아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여기서 떨어지기에는 너무 많은 길을 와버렸고 돌아갈 길도 없어요.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지드래곤 스타고백 14회는 2월16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서 계속 연재됩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