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감소로 英-美 '더블딥 위기'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의 은행 대출과 M3 통화공급 감소로 인해 경기침체 상황에 다시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 출신인 찰스 굿하트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는 “금융정책자들이 통화 데이터에 의한 위험 신호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의 쥐고 있는 통화량은 늘어나고 대출 규모는 급감하고 있다”며 “30~40년 전만 해도 그들은 이 같은 상황을 미리 경계하고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아직 민간 부문의 유동성 접근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임에도 시장과 정책당국은 재정과 관련한 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침체를 벗어났다고 자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M3 공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큰 실수를 범한 것"이라며 "통화 데이터가 지난해 말 금융위기 전 상황인 2006~2007년 버블 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의 9월~11월 M3 공급량은 연율 7.2% 줄어들었다. 은행 대출도 5월말 이후 7조1000만 달러에서 6조75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의 M3 통화공급량은 지난 2월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국제통화리서치의 팀 콩돈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유동성 위축은 1930년대 이후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이유는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을 채우기 위함과 금융기관 감독관들이 유동성 요건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 굿하트 교수는 중국만이 예외적으로 정반대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통화 공급량이 연간 30% 늘어나고 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머지않아 통화공급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낙관주지자들은 투자자들에 의한 포트폴리고 변경이 M3 데이터를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대출이 줄어든 것은 차용자들로부터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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