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민주당의 예결위 기습 점거에 대해 한나라당은 예산안 강행 통과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18일 보였다. 민주당 역시 충돌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여서 국회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국회 예결위 소속 이시종 민주당 의원과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이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각 당의 입장을 밝혔다.이 의원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우선 개최를 요구하는 한나라당에 대해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면 한나라당 의석이 과반을 훨씬 넘는다"면서 "(한나라당이) 다수결 원칙으로 투표 강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반대했다. 이 의원은 현안해결을 하려면 "한나라당이 4대강 살리기 예산을 어느 정도 삭감할 수 있는지 아웃라인을 줘야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4대강 살리기 3조5000억원 중에서 약 2조5000억원이 전부 운하의심부분"으로 규정하면서 삭감을 주장했다. 또 "수자원공사가 사업을 하기위해 은행에서 빌리는 3조2000억원으로 이자 800억까지 발생한다"면서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이 의원은 이를 위해 "한나라당이 사전에 이런 답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늘도 약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창피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 자괴감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계수조정소위에 야당이 나오지 않는 건 (비난을 여당이 받게하려고)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나 의원은 "4대강 예산이 전체 예산의 1.2%밖에 안 되는데 이를 통해 98.8%예산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여당과 친박연대만으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서 심의에 들어가거나 국회법에 따라 계수조정소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예결위전체회의에서 심의통과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나 의원은 "국회의장 직권상정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렇지만 12월 31일까지 만약에 안 되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이 생각하기에는 다음주 초에는 뭔가 어떤 식으로든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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