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흐름 주시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강한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어 IT주가 다시 주도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8일 오전 10시40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 가량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 345억원을 전기전자 업종에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지속한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인데,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은 규모를 사들인 종목 역시 IT주다. 11월30일부터 12월7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1801억7400만원 규모를 사들이며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였고, LG디스플레이(1494억15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LG전자(1035억4600만원)와 삼성SDI(602억6700만원), 하이닉스(370억6100만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IT주에 대해 강한 러브콜을 내면서 이들 종목 역시 가파른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간 오름세를 이어갔는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8%를 넘어선다. IT주의 경우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IT주가 주도주로 등극했을 때 시장 역시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 7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랠리를 펼칠 때에도 IT주가 주도주로 등극하면서 시장 상승에 일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외국인의 IT주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될지, 또 IT주가 상승흐름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IT주가 주도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IT주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IT 제조업체들의 경쟁상대는 주로 일본국가들이 많은 만큼 엔화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닷새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엔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 수출기업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다. 문제는 이같은 흐름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겠냐는 것. 8일 오전 11시 현재 엔ㆍ달러 환율은 다시 88엔대로 접어들면서 재차 엔화가 강세를 보일 조짐이 엿보이는 등 여전히 뚜렷한 방향을 형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의 경우 원화에 비해 달러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미 올해 하락추세선을 상향 돌파한 달러화 지수의 추세적인 상승 전환은 힘들어보인다"며 "달러 약세로 인해 엔화 역시 강세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에 엔화가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엔화 약세 지속 여부를 지켜보면서 IT주의 기대감을 낮출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27포인트(-0.32%) 내린 1627.3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0억원, 68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114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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