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공격적 선물매도에도 베이시스 악화 크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 증시가 꼬리에 의해 몸통이 휘둘리는 왝더독 장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의 영향력에 의해 현물시장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왝더독 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국내증시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 지속됐지만 최근에는 선물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개인은 선물 시장에서 장 중 3000계약 가까이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매는 오히려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24일 오전에도 개인은 선물 시장에서 4000계약을 넘게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물은 300억원대에 그치는 등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개인의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등 베이시스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외국인 역시 개인을 따라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베이시스 악화를 막는 요인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지난 4일 누적 포지션이 2만계약에 달했는데 현재 3000계약으로 줄여놓은 상태"라며 "4일 이후 2~3주 동안 매수하며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시장 베이시스의 개선은 해외증시 안정 및 국내증시의 반등과 함께 이뤄졌는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이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를 불러 일으켰고, 이것이 베이시스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선물 시장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베이시스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면서 일단 공포 분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에 의해 코스피 지수가 영향을 받는 움직임에서는 벗어났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현물 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선물시장에서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공포심리에서는 벗어났지만 추세를 되돌릴만큼은 아니다"면서 "하락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3000억원 이상, 또는 외국인이 사면서 차익거래에서의 시너지를 발휘해 이 둘을 합친 것이 4000억 이상이 될 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 역시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도 매수를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맞지만 중요한 것은 현물 시장의 수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현물시장의 거래량이나 지표 개선이 동반되는 등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한 모멘텀으로 뽑고 있는 것은 소비심리의 개선. 소비는 실질적인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인 만큼, 미국의 연말 소비가 살아날지 여부가 증시에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81포인트(-0.73%) 내린 1607.2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56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0억원, 77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3000계약, 외국인이 2200계약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물은 320억원 가량 출회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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