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속 도서관' 폰북이 e북 누른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e북 사용은 주머니속의 도서관으로 불리며 보편화되고 있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 폰이 e북을 대신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폰북(phone-book)'이 'e북(e-book)을 누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 아마존의 e북 '킨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e북이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겠지만 스마트 폰이 e북의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텍사스에서 약사로 일하는 케이슨 투트씨는 "e북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기능밖에 못한다"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매달 10~12권의 책을 읽는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폰을 이용하면 250~350달러의 e북 구매비용도 아낄 수 있다"며 폰북 예찬론을 펼쳤다.전통적인 e북 개발에 집중하던 아마존과 반스앤노블도 지난 8개월 동안 스마트폰이나 다른 휴대용 디지털기기를 통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배포하면서 시장을 넓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는 8400만명에 이른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판매량은 5000만대에 이르는 등 잠재적인 시장이 크다고 평가된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미래의 전자책 소비 시장은 e북 보다는 폰북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출판업계에서도 e북 뿐 아니라 폰북에 적용되는 콘텐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킨들이나 누크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NYT는 폰북의 발전이 e북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판업 컨설팅 업체인 코덱스 그룹은 현재 미국에서만 약 170만명이 e북을 이용 중이고, 연말 쇼핑시즌이 지나고 나면 e북 사용자는 4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사람들은 처음 3.5인치 화면에 책을 읽는다고 생각 했을 때 코웃음을 쳤지만 이제 사용자의 수가 크게 늘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또 e북 업체도 한 가지 기능에 집중하며 시장을 지키고 있다.아마존의 킨들과 반스앤노블의 누크(Nook)는 이번 달 말 전력 소모가 작고 전통적인 책 크기의 e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역시 흑백화면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능이 있지만 추가된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아마존의 이안 프리드 킨들 사업부 부사장은 "고객들이 여전히 아이폰 보다는 킨들에 맞는 전자책을 더 많이 구매한다"고 밝혔다. e북 콘텐츠 업체인 스크롤모션(ScrollMotion)의 설립자 조쉬 코펠은 "작은 화면으로 책을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프리드 부사장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그 다음으로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낸다"며 e북이 가진 고유 기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뉴저지에 사는 사라 웬들씨도 "아이폰을 갖고 있지만 책을 읽을 때는 킨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으로 전자책을 읽으면 눈이 아프다"며 킨들에 애착을 보였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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