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회장 신세계 영등포 '120분 투어'

'지난 1984년 백화점 오픈때 아버지와 함께 왔었는데..' 개장 50여일만에 첫 방문

이명희 신세계 회장(사진 왼쪽)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해 김군선 영등포지점장으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이날 방문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함께했다.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오픈식(1984년) 때 아버지(고 이병철 회장)와 함께 왔었는데, 그 때 아버지는 기분이 매우 좋으셔서 이 곳(1층 잡화매장)에서 넥타이를 하나 사셨어요. 80년대만 해도 여기에서 넥타이, 구두, 화장품까지 모두 팔았는데, 이제는 핸드백 전문매장으로 바뀌었네요. 그 때는 (매장이) 꽤 커 보였는데…"이명희 신세계 회장(66)이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처음으로 찾았다.지난 9월 중순 영등포점이 재단장해 오픈한 뒤 50여일 만이다.이 회장은 이날 영등포점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이 회장은 지난 1984년 영등포점이 첫 개점할 때 이병철 전 회장과 함께 오픈식에 참석한 바 있다.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54분 검정색 마이바흐를 타고 영등포점을 찾았다. 이 회장의 아들과 딸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함께 했다.갈색 정장을 차려 입은 이 회장이 차에서 내리자, 20여분 전부터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경상 이마트 대표, 김군선 영등포점장 등 임원진들은 이 회장을 일제히 영접했다.이 회장은 먼저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를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한 명품관을 찾았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페레가모, 버버리 등 20여개 명품들이 입점해 있는 상가를 8분여 동안 유심히 둘러 봤다.명품관을 나온 이 회장은 백화점 B관으로 향하면서 옆에 배석한 김군선 점장에게 "A브랜드의 하루 매출은 얼마냐, 명품관 투자비용은 어느 정도 였느냐"며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이 회장은 B관에 도착해 MCM, 닥스 등 핸드백 브랜드로 꾸며진 1층 매장을 둘러본 뒤, 정문 밖으로 나가 2분 가량 백화점 외관을 살폈다. 이어 백화점 A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 회장은 1층 잡화매장을 거쳐 정문으로 향했다. 신세계백화점 특유의 회색빛 대리석으로 마감처리된 정문에서 이 회장은 B관에 비해 흰색과 짙은 회색 세로 줄무늬를 넣어 한층 밝은 느낌을 준 A관에 더 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백화점 1층 잡화 코너를 둘러본 이 회장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장 순회에 나섰다. 특히 4층 여성정장 매장을 지나 5층 남성복 매장으로 갈 때는 중앙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타임스퀘어 쪽으로 난 다른 길을 이용했다. 4층과 5층 사이에 있는 작은 홀을 통해 명품관과 타임스퀘어 내부를 한 눈에 조망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5분 이상을 머물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이 회장은 이어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9층과 10층으로 향했다. 10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는 층별 위치안내도의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일행의 권유로 잠시 VIP 라운지인 '트리니티 가든'에 들른 이 회장은 9층 카페 '더블 해피니스'에서 과일과 빙수, 커피 등을 시킨 뒤 20여분 가량 담소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다시 9층으로 나와 이 카페 관계자에게 악수를 건내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장사가) 잘 되길 바랍니다"는 인사도 나눴다.이 회장 일행은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 백화점 식품관으로 향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와인코너를 돌아 반찬과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즉석식품 코너에서는 한참 동안 진열 상품들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또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프레즐(도넛의 일종)' 매장 앞에서는 "저거 참 맛있던데, 우리도 있네"하며 반가워했다.이어 이 회장은 백화점 식당가를 거쳐 타임스퀘어 지하 1~2층에 위치한 이마트로 자리를 옮겼다. 제법 많은 시간을 걸었는데도 지치거나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가 이 회장 옆에 바짝 붙어 직접 매장을 설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이마트를 빠져나온 이 회장은 자신의 차량이 있는 1층 명품관 쪽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또다시 4∼5분간 담소를 나눈 이 회장은 이날 오후 4시54분쯤 임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아버지 이병철 회장에 대한 추억과 서울 서남부권 430만 유통인구의 1번지 백화점에 대한 기대를 안고 영등포점을 빠져나갔다.이영규 조인경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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