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사재 출연, 동부메탈 지분 50% 인수(상보)

동부그룹 발표, 동부하이텍 농업 부문 매각[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동부메탈 지분 50%를 인수한다.그동안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채권단과 인수 협상을 벌이던 동부그룹으로선 사실상 채권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자체적인 구조개선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19일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 말부터 독자적인 보유자산 유동화를 추진해왔으나 주거래은행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사모투자펀드(PEF) 방식의 구조조정을 검토해왔다”면서 “그러나 3~5년의 단기적 수익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투자은행(IB)의 특성과 중장기적 투자·성장을 도모하는 기업경영의 본질이 상호배치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해 확실한 구조조정을 위한 특단의 방안을 주거래은행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특단의 구조조정 방안이란, 김 회장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동부메탈의 지분 50%를 인수함으로써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재무구조개선에 기여하겠다는 것. 이는 대주주가 책임을 지고 동부하이텍의 구조조정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은 우선 동부메탈의 잔여지분에 대해 적절하고 빠른 시일 안에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농업부문과 유화부문 및 동부하이텍의 부동산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조달해 현재 1조9000억원에 이르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차입금을 빠른 시일 안에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설비투자를 완료해 더 이상의 설비투자가 필요 없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을 독자생존토록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첨단시스템반도체 회사로서의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동부그룹은 그룹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현재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들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각자가 모두 업계를 리드하는 우량기업들이며 그룹 전체의 유동성은 결코 부족한 상태에 있지 않으므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전혀 필요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금융분야의 경우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동부화재를 비롯해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자산운용, 동부캐피탈 등 6개의 금융계열사가 국내 금융업계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사업기반을 마련했으며, 서비스분야에서는 동부건설, 그리고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지난해의 극심한 시장침체상황 하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고 그룹측은 전했다.제조분야의 경우 지난해 동부메탈이 2,000억원, 동부하이텍 농업부문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동부제철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전기로 제철공장을 최단시일 안에 완공해 지난 9월 한 달에만 368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하는 등 확고한 흑자기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그룹측은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은 유동성의 문제는 없으나 사업초기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높고 누적손실이 커서 부채비율과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재무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이라는 1개 계열사에 국한해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동부하이텍은 반도체부문, 유화부문, 농업부문 등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됐으며, 동부메탈 지분 100% 소유하고 있다. 그룹측은 동부하이텍은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그룹의 주력계열사는 물론 기타 어떠한 계열사와도 상호지급보증 등 재무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동부그룹측은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에 국한된 문제를 그룹 전체의 유동성 문제로 잘못 인식하고 마치 동부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세간의 일부 시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므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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