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알지도~' 홍상수 '반복은 좋은의미의 겸손'

[부산=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이야기 구도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창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좋은 의미의 겸손"이라고 설명했다.9일 부산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참가작 '잘알지도 못하면서' 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은 "영화에서 반복을 보여주면서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독창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빈복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보게 되는 도구, 겸손해 질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다.홍 감독은 "우리는 완전히 독창적으로 개별적 존재가 아니고 흡수하고 있는 존재"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에 자신만만하면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주인공 구경남이 후배의 집에서 욕설을 들으며 쫓겨나는 장면에 대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이해가 안될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찍은 것"이라고 귀띔했다.작품 속 애벌레 신은 "아침에 스테프가 현장에서 애벌레를 발견하고 '예쁘죠'하고 보여주길래 즉석에서 집어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상수 감독의 9번째 장편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예술영화 감독 구경남의 제천과 제주에서 벌어지는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다른 면이 많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200만이 보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영화 감독 구경남(김태우)과 함께 떠나는 제천과 제주에서의 여행기로, 새로운 인물들과의 끊임없는 만남 속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억지로 꾸미지 않은 진정성과 웃음으로 풀어냈다. 고현정 김태우,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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