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3개 은행, 사우디 디폴트 대기업에 노출'

걸프단일통화 프로젝트 탈퇴입장 유효.. 달러페그제도 유지할 것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UAE의 금융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28일 제 33차 아랍 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한 나세르 알 수와이디 총재는 우선 최근 디폴트를 선언해 중동 금융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사우디 대기업들에 노출된 UAE 은행은 모두 13개라고 밝혔다.알 수와이디 총재는 자세한 부실채권 규모에 대해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련 은행들에게 노출정도에 따라 악성채무를 커버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HSBC는 UAE 은행들이 문제의 사우디 대기업인 '알고사이비' 그룹과 '사아드' 그룹에 약 50억 달러 정도를 대출해 줬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알 수와이디 총재는 최근 UAE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의 간극을 상당히 줄였으며, 이 과정은 UAE 은행들의 활력을 증명해 줄 만큼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유동성 부족에 대해서도 그는 "최근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고 있으며 수일 내로 도입되는 '은행간 이자율 시스템'으로 이자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알 수와이디 총재는 또 "UAE가 걸프협력회의(GCC)의 단일통화 프로젝트에서 탈퇴했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러한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 "이라고 재확인했다.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달러페그제 폐기 필요성 주장에 대해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물가수준도 안정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달러페그제를 폐기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29일 경제지 '에미레이츠 비즈니스 24/7'도 자체 설문조사 결과 UAE 의 소비자들이 올해 상반기에 소비지출을 약 20% 줄였다며 최근 UAE의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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