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무역결제 120억원...고개떨군 中

중국이 지난 7월부터 실시 중인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두 달 동안 7000만 위안(약 124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실적부진을 인정했다.15일 중국 정부 주요 부처내 차관ㆍ차관보급 인사들이 외교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궈칭핑(郭慶平) 인민은행 부총재보는 "무역 및 투자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위안화 무역결제를 가속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7월부터 상하이와 광둥(廣東)성 4개 도시에서 실시 중인 시범결제 실적을 취합해보니 지난 2개월간 무역결제액은 7000만 위안에 달했다"고 말했다.지난주 인민은행 광둥성 광저우(廣州) 분행도 7~8월 두 달 간 상하이를 제외한 광둥성내 위안화 무역결제 실적이 5000만 위안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라는 야심찬 계획의 일환으로 홍콩ㆍ마카오 등과 위안화 무역결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반응은 썩 좋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궈 부총재보는 "국제통화는 국가경제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금융시장이 상당한 발전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안화가 아직 미흡한 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10일 다롄(大連)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일국의 화폐 지위는 자본거래가 아닌 무역거래에서 정해지는 것"이라며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