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옥탑방 회장님' 남다른 경영전략 화제
정홍준 성동조선해양 회장
정홍준 성동조선해양 회장의 별명은 '옥탑방 회장님'이다.지난 1994년 용접기 생산 업체를 창업한 후 성동조선해양이 세계 10위권 조선사로 성장하는 동안에도 옥탑방 같은 생산현장의 간이 숙박시설에서 생활하며 가끔 현장에서만 눈에 띄는 정 회장에게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하지만 3년여 만에 CEO로 복귀한 정 회장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와의 만남도 직접 주재하는 등 본격적인 '스킨십 경영'에 나선 것이다.회사측에 따르면 올 4월 회장실로 돌아온 정 회장은 매월 경영회의와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는가 하면, 협력사 대표들과 직접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른 아침 회사 앞에서 벌이고 있는 '통근버스 함께 타기' 캠페인에 얼굴을 비쳐 직원들을 놀래키기도 했다고 한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정 회장이 무엇보다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직원 기살리기'와 '협력사가 맘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하는 지원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생산 제일주의 정착을 실현하고 사원들의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우수 임직원 및 협력사 월례 포상제도'를 시행해 매달 회사 일에 앞장서고 모범이 되는 임직원을 선정해 격려금과 함께 진급 심사시 가산점을 주고, 있다.협력사를 위해서는 성동조선해양 임원 한 명당 하나의 협력사를 맡는 '1인 1사제'를 운영해 대화 창구를 넓힘과 동시에 기술자문 등 협력사의 지속경영에 도움을 줌으로써 튼튼한 협력사를 양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또한, 법률적인 지원이나 자문 등 협력사 혼자의 힘으로는 부담스러운 부분들을 회사가 적극 지원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8월 24일부터 지정 보험업체를 사내에 상주시켜 협력사 운영에 필수적인 보험 계약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은 낮추고, 보험업무로 인한 생산현장의 손실을 최소화 해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토록 했다.이러한 정 회장의 스킨십 경영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7~8월 4척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4척의 케이프 사이즈급 벌커 4척을 수주해 신조선 발주가 거의 없는 올해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본사와 협력사간의 수직적인 관계는 이제 성동에서는 옛날이야기다"라면서 "대화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모두 무너뜨리고 서로의 마음을 얻는 사업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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