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마켓(강세장)에 접어든 인도 증시가 정부와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몰려들면서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봄베이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전일 대비 2.3% 오른 1만5466.81로, 지난 3월 9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에서 무려 90% 가까이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신주발행이 저조했지만 재무건전성 회복과 자금불리기에 나선 기업들 덕에 신주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지수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내달 초 공표 예정인 새 정부의 올해 예산은 공기업들의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몇 개월간 인도 증시를 통해 자금조달을 시도해온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센섹스 지수는 지난달 16일 치러진 인도의 총선에서 국민회의당 주도의 통일진보연합(UPA)의 압승으로 만모한 싱 총리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10일까지 27%나 급등했다.
새 정부가 인도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인도 경제도 동반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 1분기(1~3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도 못한 법. 과도한 신주발행이 수요를 급속히 빨아들일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인도 HSBC의 글로벌 뱅킹·마켓 책임자인 타룬 카타리아는 "시장이 활황을 보이거나 침체되거나 양쪽 모두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행복감에 젖은 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에서 무엇이든 사려 할 것이지만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안정성을 추구하게 돼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제공업체 톰슨 로이터는 올해 인도의 신주 발행 규모는 5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톰스 로이터는 신주 발행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와 인도 은행들, 뮤추얼펀드 등에서 외국기관투자허가(QIP)을 취득한 기업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에 따르면 일반 기업 가운데선 부동산업체 소바 디벨로퍼스와 건설업체인 힌두스탄 컨스트럭션이 각각 3억1800만달러의 증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업체 파르스브나스 디벨로퍼스는 향후 1년간 5억29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국영기업 가운데선 수력발전업체 NHPC와 정유탐사업체인 오일인디아가 신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WSJ은 인도 정부가 오는 9월까지 NHPC와 오일인디아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며, 내년 3월 31일 전에 산하의 다른 6~7개 기업의 지분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재정을 악화시키지 않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해, 산하 기관의 분할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방법으로 증자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도 국영기업인 에어인디아, 통신업체인 바라트 산차르 니감과 BSNL의 지분은 일부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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