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마지막 모습에 네티즌 '울컥'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5일,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또 다시 슬픔에 잠겼다. 영결식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온라인 추모열기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공개된 생전 마지막 모습에 '울컥'한 것이다. 경남경찰청이 공개한 CCTV 영상은 52초 분량으로 서거 당일인 23일 새벽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모 경호관과 인사를 나눈 뒤 출발하는 장면부터 경호차량이 바위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는 기록으로 남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이다. 화면 속 노 전 대통령은 회색 계열 재킷을 입고 사저 앞 초소에서 경례하는 전경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사저 옆 길을 따라 마을 뒷산인 봉화산쪽으로 걸어갔고 이 경호관이 뒤에서 따라 갔다. 노 전 대통령은 가는 도중 길가 화단 근처에 잠시 멈춰 앉아 화단의 풀을 뽑기도 했다. 이어 이 경호관으로부터 긴급상황을 연락받은 다른 경호관이 사저 상황근무실에서 다급히 나가고, 경호 차량이 사저 앞을 통과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이날 공개된 CCTV 화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난 주의 충격을 다시 떠 올리며 추모의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 토론 게시판에 "마지막 순간을 향해 성큼성큼 걸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글을 올렸고 한 블러거는 "생의 마지막 날에도 전경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수 화단의 잡초를 뽑던 대통령을 우리는 잃었다"며 회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추모의 글도 계속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 생활이 평소처럼 돌아온 뒤 마지막 모습을 보니 더 마음이 아립니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각에서는 "편집된 CCTV를 공개한 저의가 의심된다", "화면에 날짜나 시간이 없고 등산을 가면서 재킷을 입은 점 등이 이상하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추모게시판에 등록된 추모 글은 25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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