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엔 여성들만의 공간이 있다?

고급커피 한 잔에 1000원...떡볶에도 1500원이면 OK!

송파구가 자치구 최초로 여성을 위한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또 관공서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작가를 위한 보육서가도 설치했다. 지역내 여성동호회원 및 여성작가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31일 오후 3시 송파구청 지하1층에 위치한 여행방 '마음의 빨래터' 개소식과 보육서가 제막식을 갖는다. ◆ 女心 설레게 하는 고품격 공간 = 여행방(40㎡) 및 쉼터(50㎡), 보육서가(200㎡) 등 전체 약 300㎡ 규모.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한강공원 뚝섬안내센터에 마련한 '한가람둥지, 행복 it(있)수다'(60㎡)의 무려 4배에 달한다. 또 최근 리모델링을 해 기하학적인 데크 기둥과 반투명 고품격 유리가 돋보이는 분위기 공간으로 변신해 여심(女心)을 설레게 한다.

송파구청 내 여성들을 위한 공간인 '여행방'이 마련됐다.

여행방 '…빨래터'는 문화·예술·봉사분야 동호회 및 스터디그룹 등 소규모 여성 동아리 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동 주민센터 및 어린이집 등에서 영어구연동화강사로 활동하게 될 다문화여성 영어구연동화스터디 ‘teach mom’과 한국방송통신대학 1학년 송파구 스터디그룹이 가장 먼저 …빨래터를 예약했다. 늦깎이 주부들로 구성된 방통대 스터디그룹 대표 조향옥(35·방통대 가정학과·송파동)은 “공부할 장소를 구하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바로 옆 북카페 한 켠에 따로 마련된 송파여성작가 보육서가는 시, 소설, 수필 등 송파여성문학인협회 소속 30여명의 여성문인들의 작품 300여권이 비치된다. 물론 대출도 가능하다. 또한 보육서가는 정기적인 ‘작가 만남의 장’을 운영, 여성작가들의 활동도 적극 지원하는 공간이다. ◆ 저렴한 가격에 커피·점심·간식까지, 입맛 당기는 특혜는 덤 뿐만 아니라 각종 스넥류 및 음료가 구비된 쉼터에서는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고급커피를 한 잔에 단돈 1000원에 마실 수 있다. 저렴하고 깔끔한 친환경 식단으로 일반인도 이용 가능한 바로 옆 구내식당 런치메뉴는 1인당 3500원. 더구나 오후 4시부터 제공되는 순대·떡볶이·핫도그샌드위치 등 요일별로 바뀌는 맛깔스런 간식은 불과 1500원에 즐길 수 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옛날 아낙네들처럼 빨래터에 모여 때로는 남편 흉도 보고 자식 자랑도 하고 차도 마시며, 공부도 할 수 있는 여성만을 위한 보금자리”라면서 “앞으로 송파의 모든 여성들이 꿈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여성행복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여행방 개소식 및 보육서가 제막식은 여행방 이름이 된 김영은 시인의 '마음의 빨래터' 축시 낭송을 비롯 7년차 필리핀맘 네니타(33·거여동) 씨의 영어구연동화 ‘From head to toe(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수림 작가의 수필 '섬' 낭송, 기타동아리 ‘조이사운드’와 하모니카동아리 ‘아마빌레’의 축하연주 등 행복을 꿈꾸는 그녀들의 잔치가 마련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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