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채권 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23일 내달초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IMF의 개혁의지를 지지하며 보다 효율적이고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IMF 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IMF가 채권을 발행한다면 중국은 적극적으로 이를 사들이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IMF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요구가 많았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가 IMF 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내 손꼽히는 국제금융 전문가인 위융딩(余永定)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은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유럽국가들을 지원하려는 IMF에 자금을 내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후 부총재는 "중국은 우려 속에서도 미국 국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자산가치 하락의 위험성은 상존하지만 면밀히 관찰하면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투자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현황에 대해 "미 정부가 금융위기에 대처하고 있는 만큼 효과를 기대해볼 것"이라고 말해 우려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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