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13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사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법률적으로 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은행회관 14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치사의 일방적이고 부정확한 평가로 인해 국가의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작년 12월말 현재 평균 BIS자기자본비율이 12.2%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국내은행의 신인도에 손상을 줄 경우 법적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항의서한을 포함해 법률적 소송 등 여러가지로 검토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금융감독당국에서도 이미 전체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것도 비밀로 부치고 있는 상황에서 피치사가 이같은 발표를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국내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6.2%로 미국의 씨티(1.5%), BOA(2.8%), 유럽의 UBS(1.1%), 바클레이즈(1.3%) 등 선진국 주요은행의 수준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주요 선진국은 제쳐두고 국내은행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그 결과를 서둘러 공개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피치사의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전제가 미래 경제상황에 따라 바뀔 수 없어 결과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또한 피치사는 은행들의 일괄적인 업종별 손실율을 가정했는데 각 은행들은 포트폴리오나 리스크 관리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 회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잘 모르는 일반인은 우리나라 은행들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피치사는 지난 12일 2008년 6월말부터 2010년 12월말까지 국내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단 순자기자본 비율이 2008년 6월말에 6.4%에서 2010년 12월말에는 4.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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