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고의 감소율을 보이며 33억달러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환율 상승과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2월 수출증가율은 -15%에 머물며 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22일 가진 브리핑에서 "2월 20일 현재 2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한 177억9000만달러, 수입은 23.2% 감소한 168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 수출이 사상 최대인 -33.8%를 기록했던 것에서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경부는 2월 수출 회복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환율급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점과 선박류 수출호조, 조업일수의 증가 등을 꼽았다.
이 실장은 "무역거래 관행상 환율이 수출입에 반영되는데 통상 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작년 10월부터 1달러당 1300원을 넘어선 환율 상승 효과가 지금에서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선박류 수출이 전월보다 15억달러 이상 대폭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선박 수출액은 지난 19일까지 2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5억달러에서 무려 73%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선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감소세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무선통신기기와 일반기계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수출증가율이 대폭 개선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1월의 경우, 자동차와 전자 업체의 조업중단 및 설 연휴 전후 집단 휴가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었지만 2월에는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하며 수출 및 무역흑자 회복에 일조했다.
정부는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급변동하고 있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월 수출이 마이너스 15%수준을 기록하더라도 무역수지는 25억달러 내외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실장은 "세계적 경기수요와 경쟁국가인 일본, 대만 등과 비교해보더라고 이정도면 매우 선방하는 것"이라며 "환율 1300원대와 국제유가 44달러 수준이 유지된다면 3월 수출은 마이너스 12%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무역흑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달러당 1500원대를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외환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3월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근 실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원달러환율이 1300원에서 1500원까지 계속 올랐다"며 "3월에도 환율 상승 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선박류의 수출호조 등 무역수지가 개선될 요인이 많아 흑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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