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통령 미네르바 결말은 '사기꾼'?

8일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서울 중앙지검에 체포됐다는 소식과 함께 밝혀진 그의 비전문적인 이력은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네르바'란 아이디로 인터넷에서 종횡무진 했던 박모(30·무직)씨는 최근 경제 및 금융 위기와 관련된 100여편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지만 경제·경영학을 공부했거나 외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는 공업고등학교 출신 전문대 졸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7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이 떠들석 할때 한국의 피해를 에측했고 환율, 부동산, 주식 등 금융과 관련한 예리한 분석으로 온라인 상에서는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특히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환율 급등, 그리고 10월에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예상까지 적중시킨 그의 분석력은 언론은 물론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했다. 미네르바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으로부터 지난해 말 제10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받기도 했다.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이 섞인 글들이 권위 있는 ‘1인 미디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신뢰를 받아온 미네르바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비전문가 출신이라는 소식에 증권가는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29일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가 7일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체포돼 현재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9일까지 박씨를 조사한 뒤 혐의가 구체화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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