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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오래 머물수록 성장성 약화…1년차 32%·4년차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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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오래 머물수록 성장성 약화…1년차 32%·4년차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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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가 코넥스시장 등 자본시장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지만 여전히 코넥스 잔류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넥스시장에 오래 머무를수록 성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의 코넥스시장 활성화 대책을 시행 하루 만에 이런 지적이 나왔다.


23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잔류현황과 이슈'란 보고서를 게재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일 금융위는 코넥스시장 일반투자자 기본예탁금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깎아주고,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신속이전 상장제도도 개편하는 내용의 방안을 내놨다.


이혜진 자본연 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과 코스닥시장으로의 사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출범한 코넥스시장이 외형적으로 컸지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봤다. 잔류 기업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넥스에 오래 머무를수록 성장성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코넥스 오래 머물수록 성장성 약화…1년차 32%·4년차0.7%"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시장 신규시장 기업 수는 21개로 전년 29개보다 27.6% 감소했다. 지난 21일 기준 올해 상장승인을 받은 기업,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각각 1개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의 기록인 3개와 5개보다 줄었다.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으로 옮기기까지 평균 23.5개월이 걸렸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4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다.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긴 기업 29개(64.4%)가 코넥스시장 상장 후 2년 만에 이전상장을 했다. 지난 2013년 6월 금융위는 코넥스시장을 개장할 때 가급적 상장 후 3~4년 안에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한 바 있는데, 초과달성한 모습이다.


최근 성적은 부진했다.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기업만 벌써 4개다. 지난 2017년 2개, 지난해 1개보다 늘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코넥스 기업 151개 중 상장 유지 기간이 3년 이상인 기업이 71개(47%)나 된다.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상장 유지기간도 34.8개월로 금융위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2013년 코넥스시장 '원년멤버' 45개 중 19개가 아직도 코넥스시장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코넥스시장에 오래 머물수록 기업 성장성이 감소하는 양상이 수치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넥스 상장 유지 기간이 1년 미만인 기업들의 당해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2%였다. 4년 이상 코넥스기업에 머무른 상장사들의 0.7%보다 무려 45.7배나 높았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지 3년이 지난 뒤부터 매출액 증가율이 급격하게 꺾였다. 상장 유지 기간이 3년 미만인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4.3%였는데, 3년이 넘어가면 5.2%로 급락했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으로 넘어간 기업들 매출액 증가율은 33.6%였다.



"코넥스 오래 머물수록 성장성 약화…1년차 32%·4년차0.7%" 자료출처=자본시장연구원·한국거래소·에프앤가이드



보유 자산 규모를 봐도 같은 패턴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코넥스 상장 유지 기간이 1년 미만인 기업들의 당해 평균 자산증가율은 51.5%였다. 4년 이상인 기업의 13.4%보다 3.8배 높았다. 코넥스 상장 2년이 지난 뒤 자산증가율이 급락했다. 2년 미만 기업은 43.4%였는데 2년이 넘어가면 9.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으로 넘어간 기업 평균 자산 증가율은 35.7%였다.



이 연구원은 "코넥스시장 잔류기업들에게 이전상장 유인을 확대하고 제도를 보완해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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