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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 반대로 가던 금값… 올해는 ‘동반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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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작년 연말 대비 5.46%↑

글로벌 증시 오름세 동조화

달러 약세 대비 위한 움직임

중·러 중앙銀 매입 영향도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올들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글로벌 증시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값이 주식 등 위험자산과 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하면서 달러 약세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증시와 반대로 가던 금값… 올해는 ‘동반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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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 3.75g(1돈)의 가격은 20일 종가 기준 18만1800원으로 지난해 연말(17만2388원) 대비 5.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값도 1온스(oz) 당 1283.00달러에서 1347.90달러로 5.06% 뛰었다. 금값이 오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렸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가 8.71% 상승했고,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금은선물(H)도 각각 4.33%, 4.00%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SPDR Gold Shares(GLD)도 4.3% 상승했다.


최근 금값 상승이 눈에 띄는 건 글로벌 증시의 오름세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과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경기 침체나 둔화 우려로 주가지수 등이 하락할 때 반대로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 가격과 미국 증시의 동조화는 달러 약세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펼치면서 달러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한 데 이어 보유자산 축소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더욱 완화적인 기조를 시사했다. 미 연준의 완화적 태도에 올들어 상승하던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3일 97.129포인트를 고점으로 전날 96.464포인트까지 내렸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 자산인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은 달러"라며 "최근 금값과 미 증시의 동반 상승도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약달러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 통화 완화 기조를 강화한다면 금 가격은 더욱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는 금값과 지수의 상관관계를 떠나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달러가 약세 사이클로 전환되면서 금 자체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과 러시아, 터키 등의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엮여 있는 중국이 1ㆍ2월 금 매입을 늘리는 등 미국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있는 국가들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달러보다 금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5994만온스로 작년 12월(5956만온스)보다 38만온스 증가했다.



지금 상황은 금에 투자하기에 여전히 유효한 국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 연구원은 "국내 원자재 투자는 장기보다는 차익실현 관점에서 단기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다"며 "금 자체에 우호적인 환경인 만큼 유동성이 있고 환매가 빠른 ETF 위주로 접근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금값은 2ㆍ3분기에 조금 빠졌다가 3분기 중반부터 올라 연말 기준으로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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