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연내 신용카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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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애플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올해 중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이와 연계한 기능을 아이폰에 새로 넣는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수주 내로 신용카드를 내놓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다. 공식 발급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올해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카드는 미국에서 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마스터카드 결제 망을 이용한다. 소식통들은 카드 이용자들에게 구매액의 2%에 해당하는 캐시백 혜택이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고객 타깃은 애플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전자지갑(월렛) 애플리케이션(앱)에 여러 추가 기능을 제공해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카드를 사용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앱을 통해 소비자가 신용카드 대출 규모를 줄이고 경제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관리하게끔 하는 기능이 개발 중에 있다. 또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평소보다 돈을 더 많이 쓸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전반적인 비용 절감 노력 속에서도 고객지원 콜센터를 설치하고 내부 결제 시스템 구축에 2억 달러(약 2252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이번 신용카드 사업 공조는 두 회사가 모두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둔화에 대응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소매 금융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수수료 수입 서비스로 눈을 돌려 음악 스트리밍과 모바일 결제 앱을 갖추고 있고 자체 TV쇼 제작을 위해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협력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이 같은 서비스 부문 매출을 5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인터넷 개인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Marcus)'를 출범해 소매금융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 고객들에 '마커스' 대출을 비롯해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