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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굴욕...재정난에 사옥 신축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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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본사 직원수 급감탓

신용등급 BBB+로 추락...주가 9년전 수준으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끝 모를 추락을 겪고 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주가도 9년 전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쪼그라든 인력 때문에 본사 사옥 건립 계획마저 취소돼 남의 집 살이를 해야 할 처지다.


GE의 굴욕...재정난에 사옥 신축도 포기 제과공장 일부인 벽돌건물 2개동 일부에 GE 글로벌 본사가 들어선다.(사진출처: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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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GE가 보스턴에 글로벌 본사 사옥을 건립기로 한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는 법인세 등 비용 절감을 위해 1974년부터 활용해온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의 본사를 보스턴으로 신축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사옥 건립 대신 인근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기로 방향을 틀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사세 축소로 본사 근무 직원 수가 250명으로 줄자 800명 이상이 수용 가능한 사옥 건립이 불필요해진 것이다. GE가 입주하게 될 건물은 노후한 제과공장 인근의 벽돌건물로 2개동을 리모델링 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빌딩 이전 관련 비용 약 8700만달러(약 980억원)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1892년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전구사업을 모태로 하는 GE. 전기소비기구를 시작으로 가전제품, 의료기기, 항공기와 자동차 엔진, 원자연료, 원자력 발전 설비까지 전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며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1932년 일찍이 금융업에 진출해 자회사로 GE캐피털을 두는 등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웠다.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본업이었던 전통 제조업 부문에서도 성장 동력 부진이 장기간 이어졌고, 잭 웰치 시절의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자금난이 심화되며 부실을 키웠다. GE는 2017년 전구사업 매각을 시작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나 돈줄이었던 캐피털 부문에서의 회복 불능의 손실로 실적, 재무 모두 악화일로다.


당장 급한 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판매에 대한 정부와의 배상책임 합의로 부담해야 할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의 잉여현금흐름은 2016년 74억4300만달러(약 8조4000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3분기 말에도 -8억1000만달러(약 9130억원)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자금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6550억달러(약 738조원)였던 자산 규모 역시 지난해 말에는 3091억달러(약 348조원)로 반 토막 이상 났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GE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로 투기등급 가까이로 낮췄다. 피치는 "GE의 주력사업인 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과 현금 흐름 감소, 금융사업 악화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GE는 2018년 3분기 말 기준 3억달러의 적자를 냈고 연간 적자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0.58달러로 전년 대비 -38.2%로 역성장했다.



잇단 고난으로 주가도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GE의 주가는 전날 장마감 기준 10.04달러로 9년 전 수준(10.11달러ㆍ2009년 1월1일)까지 추락했다.


GE의 굴욕...재정난에 사옥 신축도 포기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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