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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애플도 오스틴 신사옥 짓고 1.5만명 채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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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애플도 오스틴 신사옥 짓고 1.5만명 채용(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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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애플이 10억 달러(약 1조125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신사옥을 짓고 최대 1만5000명을 새로 고용한다고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에 공장을 둔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에 관세 인상을 빌미로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라고 압박하자 아마존과 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스틴 북부에 53만8231㎡ 규모의 사옥을 짓기로 했다. 애플은 이미 오스틴에 2곳의 대규모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옥은 기존 사무실에서 1.6㎞ 안쪽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신사옥 건립에 투입될 전체 10억 달러 중 4억5000만 달러가 올해 투입되고 남은 자금은 향후 5년간 나눠서 사용된다.


애플은 신사옥을 짓고 직원 5000명을 우선 고용한 뒤 최대 1만5000명까지 점차 신규 채용 직원 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오스틴 사옥에는 엔지니어링과 연구개발(R&D), 재정 및 판매, 고객 지원 분야 인력이 상주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애플은 시애틀과 샌디에이고, 컬버시티 등 3곳에도 새로운 사무소를 열고 각각 100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 아이오와주 워키에는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짓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기존 사무소와 데이터 센터도 확장하기로 했다.


애플의 오스틴 신사옥 건립 결정과 채용 계획은 아마존과 구글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온 직후 나온 것이다. 지난달 12일 구글은 향후 10년간 뉴욕시 고용인력을 현재의 두 배인 1만4000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하루 뒤 아마존도 50억 달러를 투자해 뉴욕과 워싱턴 D.C 교외에 제2본사를 짓고 5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올해 미국 내에서 6000명을 신규 고용했다면서 앞으로 2023년까지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전역 도시에서의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오스틴과의 반세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따라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IT기업들이 상당수의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한다며 공격해왔다. 지난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제품을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핵심 제품들은 중국과 대만 등에서 생산, 조립된다.


다만 애플 오스틴 신사옥에 제조시설이 들어올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다이와캐피탈마켓의 카일리 황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미국 일자리 확대가 애플 공급망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 "애플이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려 한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제스처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애플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들은 제품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유턴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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