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미 비난에도…美국무부 "북한 비핵화 약속 지킬 것"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의 원인으로 미국을 꼽은 북한 조선중앙통신 논평에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RFA의 논평 요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북미 핵협상) 교착 상태의 책임은 두말 할 것 없이 미국에 있다"면서 미군유해 송환과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 여러가지 북한의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무런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공을 넘겨받은 것은 미국이라며 대북제재 압박과 북미관계 개선은 병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RFA에 미국이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미국에 직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힐 전 차관보는 특별히 서두를 이유가 없는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북미간 신경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