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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대북사업 재개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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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대북사업 재개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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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국내 리조트 전문개발 업체인 아난티의 사외이사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 기업으로 평소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인 로저스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사외이사 선임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 선임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인물로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외이사 선임은 아난티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티 관계자는 "로저스가 올해 여름 아난티의 명예회원이 되면서 우리와 가까워졌다"며 "이번 사외이사 제안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아난티가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대북 사업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 기업이다. 아난티는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 168만㎡(51만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리조트 빌라, 노천 온천 등을 2004년 착공해 2008년 5월 개장했다. 하지만 2개월만에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리조트를 남겨두고 철수한 상태다.


로저스는 중국 민생투자유한공사를 통해 아난티와 인연을 맺고, 올해 6월 아난티 명예회원이 되면서 아난티의 사외이사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민생투자유한공사는 2015년 11월 '단순 투자 목적' 조건으로 1806억원을 투자해 아난티의 지분을 33.24%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보다 5주 적은 지분이다.


특히 로저스는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투자에 관심이 많았으며, 북한이 가장 먼저 개방할 수 있는 분야로 관광업을 꼽기도 했다.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아난티는 북한 관광 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중국 민생투자유한공사의 지분도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만큼 남북한의 경제협력 이슈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신규 프로젝트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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