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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집권당 "카슈끄지 사망 관련 은폐 허용안해…증거 공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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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집권당 "카슈끄지 사망 관련 은폐 허용안해…증거 공유할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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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터키 집권당 관계자들이 20일(현지시간) 자국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슈끄지의 암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터키가 관련 정보를 어떻게 공개할지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AP통신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의 누만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터키는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한 증거를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한 조사의 '확실한 결과(conclusive result)'가 거의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정의개발당 오메르 셀릭 대변인이 "터키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 누구도 이 사건을 의심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미리 누군가에 대한 혐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이를 은폐하려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의 사망을 인정한 지 수시간 만에 나왔다. 전날 사우디는 카슈끄지가 영사관에 있던 사람들과 언쟁이 붙었는데 주먹 싸움이 벌어져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실종됐던 카슈끄지는 그동안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사우디는 그동안 무사히 영사관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해왔는데, 자신들이 거짓말한 것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다만 전날 터키 정부는 녹음 파일이 있다고 해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확인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알바니아를 방문하는 중 취재진에 "터키가 무슨 오디오 테이프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나 다른 미국 관리에 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슈끄지의 고문·피살 과정이 담긴 녹음이 공개된다면 터키가 사우디 총영사관을 불법 도청했다는 증거가 되는 만큼 공개를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은 예상된 답변이었다. 이에 따라 터키가 카슈끄지 관련 수사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 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카슈끄지의 친구인 투란 키슬락시 터키-아랍미디어 연맹 회장도 이날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의 사망을 '지시한' 당국이 처벌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슈끄지가 실종된 주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 앞에서 "카슈끄지가 살인범들에 의해 살해 당했다"면서 "그의 그룹은 암살당한 그의 동료를 위해 진정한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한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 카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 아씨리 장군 등 5명을 해임했으며,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보국 수장 등은 유임됐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건의 책임자로 아씨리 장군을 내세움에 따라,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해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책임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우디 한 소식통은 한 주요 외신에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가 결국 죽게 된 해당 작전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방문했다 실종됐다. 한때 사우디 언론사 편집장이자 왕실 고문이었던 카슈끄지는 빈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뒤,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모습을 본 뒤 맞서다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했다.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에서 칼럼 등을 쓰며 사우디와 중동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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