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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시즌 끝…목표가 하향 보고서 쏟아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각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860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345개에 그쳤다. 하향 조정 보고서 수가 상향의 2.5배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 4월2일부터 5월17일까지 1분기 실적 시즌에 나온 보고서에서는 목표주가 상향이 655개, 하향이 644개를 기록해 상향 보고서의 수가 소폭 더 많았다.

2분기 실적 시즌에 가장 많은 하향 보고서가 나온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19개에 이르렀다. 이어 LG전자와 롯데쇼핑이 각각 16개, 넷마블 15개, 아모레G와 하나투어가 각가 13개였다. 반면 상향 보고서 중에서는 삼성전기가 19개로 가장 많았으며 LG이노텍(15개), 삼성SDI(13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목표가 하향 보고서의 증가는 국내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 등을 제외한 상장사 536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4조원과 63조원으로 각각 8.56%, 1.27%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2%, 0.20%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오히려 7.30% 감소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200 소속 기업의 순이익은 69조8000억원을 기록, 연간 추정치 144조5000억원의 48%를 달성했다"며 "국내 상장기업의 경우 하반기 순이익 규모는 상반기보다 낮은데 과거 평균 순이익 감소 폭을 적용해 올해 순이익을 재조정하면 기존 144조5000억원에서 128조원으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실적이 예상치 대비 안 나오고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전망치가 내려가다 보니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의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하향이 현재 한국 경제의 부진한 상황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지난 6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의 경우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내려간 99.2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하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기업 목표주가는 최근이나 향후 실적을 반영해 조정하는 것"이라며 "상향보다 하향이 많다는 것은 실적이나 경기지표 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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