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안방그룹, 美고급호텔 15개 일괄매각 추진"

중국 안방보험(安邦保險)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중국 자본의 해외 부동산 쇼핑을 주도한 '보험재벌' 안방그룹이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일괄 처분하려 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안방그룹이 미국 내 호화호텔 15개를 일괄 매각하기로 하고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두 블랙스톤을 통해 2015년 사들인 부동산들이다. 당시 매입액은 55억 달러(6조2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이번 매각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부펀드 및 초대형 사모펀드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가치안정 등을 위해 자본유출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올해 2분기 미국 상업부동산시장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10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WSJ는 "해외 자산들을 처분하려는 중국계 자본의 움직임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HNA(하이난항공) 그룹과 그린란드 홀딩그룹 같은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압력 속에 부채를 상환하려고 부동산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