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없는 트럼프-시진핑…무역전쟁, 최소 내년까지 간다
최종수정 2018.07.11 16:10기사입력 2018.07.11 11:13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집권2기 시진핑 쉽게 못 물러나
월가 아직까진 덤덤…장기화로 신흥국 시장 불안은 변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이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측의 무역전쟁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일 34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지 나흘 만에 나온 조치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물밑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타결에 성공하지 못했고, 양측이 서로 타격을 입으면서도 관세를 주고받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에 이어, 이번에 2000억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관세부과를 확정한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규모를 감안하면 이미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절반 가량에 관세를 물린 셈이다. 앞으로 3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만큼,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전체 제품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
◆美-中 치고받는 무역전쟁 지속될 듯=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단순한 무역 문제로 보기 어렵다. 세계 패권을 두고 G2(주요 2개국)이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받은만큼 갚는다'는 전략을 펼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가 중국의 첨단기술 제품을 정조준한 것도 중국의 잠재력을 제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이날 USTR의 발표를 보면, 미국은 이번에 발표한 새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다음달 30일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품목 중 예외조치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도 공개했다. 장기전에 대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기업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세 부과 대상에 냉장고, TV 부품 등 소비재가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소비재에도 매겨질 경우 미국 소비자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비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최근 미국 경기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타격은 큰 지장이 없다는 자신감도 깔렸다. 다만, 미국 측이 해킹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휴대폰 등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제전문가들은 미ㆍ중 무역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중국 측의 양보가 있어야만 무역전쟁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이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쉽게 물러나기는 어렵다. 집권 2기에 접어들면서 강력한 1인 집권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장 마감 후 美 선물 시장 급락…장기전 갈 경우 신흥국 불안= 그동안 미국 월가는 미중 무역전쟁에 덤덤한 모습을 보여왔다. 무역전쟁이 개시된 가운데 오히려 이날 뉴욕증시는 나흘째 상승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바닥에 깔려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미국의 경기 호조세와 2분기 기업실적 호조세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적, 질적인 면에서 중국이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인 만큼 장기전으로 가더라도 중국의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8%(143.07포인트) 상승한 2만4919.66으로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0.35%(9.67포인트) 오른 2793.84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후 추가 관세 조치가 발표되면서 미국의 주식 선물은 일제히 급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선물은 200포인트 넘게 하락 중이다.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위안화는 역외거래에서 달러당 6.689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거래일보다 0.5% 평가절하된 것으로, 11개월래 최저치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험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크랩 댓글0

프리미엄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