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코스닥, 상속세 40% 깎아주는 英 AIM 주목"
최종수정 2018.06.12 17:31기사입력 2018.06.12 17:31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혁신기업과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상속세를 최대 40%까지 깎아주는 영국 AIM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 자본시장실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자본연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주최한 '혁신기업과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말했다.

남 실장은 중소기업과 혁신기업을 지원하는 증권시장은 ▲인큐베이터형 신시장 ▲나스닥 모방 신시장 ▲AIM 모델로 나뉘는데 이 중 AIM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큐베이터형 신시장은 1980년대 유럽에서 장외 거래를 견제하고 주시장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의 '주니어시장' 형태로 설립됐지만 주시장에 대한 의존성이 크고 유동성도 낮아 기능을 상당 부분 잃었다.

나스닥시장 모델을 표방한 신시장도 하이테크 등 특정 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 대부분 폐쇄됐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가 지난 1995년 설립한 AIM을 본뜬 신시장 모델의 경우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활발한 이전상장 등으로 떠오르는 신시장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남 실장의 시각이다.

심지어 주시장에서 AIM으로 이전시장하는 기업이 262개로 AIM에서 주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 111개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남 실장은 덧붙였다.

그는 "AIM은 산업간 균형과 지난해 기준 152개에 이르는 높은 외국주 상장 비율과 더불어 파격적인 세제 혜택도 한몫했다"며 "AIM 주식엔 기업자사상속공제(BPR)가 적용되는데 적격 AIM 주식을 2년 이상 보유하면 면제를 받을 수 있고, 적용되는 상속세율이 최대 40%에 이를뿐더러 거래세와 자본이득세도 면제받는다"고 설명했다.

남 실장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 대비 명확한 정체성을 띠고 있지 않다며 AIM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주시장과 AIM시장 사이의 양방향 이전이 활발한 것에 주목했다. 주시장이라 볼 수 있는 코스피시장 '2중대' 역할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남 실장은 "엄밀히 보면 이전상장은 신시장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슈인데 AIM과 영국 주시장 사례처럼 두 시장의 특성이 분할되면 양방향 이전상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실장은 사적 시장이 발달하면 코스닥의 기업공개(IPO) 의존도도 미국과 유럽처럼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사적 시장 발달 등을 이뤄 자발적 상장폐지 기업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부교수가 12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혁신기업과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이날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부교수도 '벤처기업과 혁신금융'이란 주제 발표 연사로 나섰다. 강형구 부교수는 유관 기관끼리의 적절한 협의를 통해 벤처기업 자본 조달을 하는 '아키텍처 혁신' 모델을 자본시장에 확대해야 한다고 발표 내내 강조했다.

남 실장과 강 교수 발표 이후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의 사회로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김성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 오승현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크랩 댓글0

프리미엄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