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회담 앞두고 가시돋친 설전…트럼프 뺀 G6성명 나올까(상보)

마크롱 "美와 일치 않는 주제 있을 것" vs 트럼프 "그들이 막대한 관세부과"

최종수정 2018.06.08 10:58기사입력 2018.06.08 10:58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서방 7개국 선진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시작 전부터 각국 정상들의 가시돋친 설전으로 험악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동맹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무차별적 관세를 강하게 비판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그들이 미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비화폐성(non-monetary) 장벽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서명 없이 G6만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전날인 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대통령과 다른나라 정상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주제가 있을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무역 등을 꼽았다. 그는 "모든 당사국이 서명할 합의문을 내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공동성명을 내야한다는 욕심보다 좋은 내용을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동의 가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성명을 발표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더라도 'G6+미국'의 결과를 갖게 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적인 보호무역조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근로자들이 유럽과 미국 간 무역전쟁으로인해 가장 먼저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관세 부과 결정을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해온 트뤼도 총리 역시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프랑스 커뮤니티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번 G7 정상회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과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란 핵협정 등에 대한 미국과 G6 간 시각차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란 평가다. 주요 외신들은 앞서 지난 2일까지 개최됐던 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을 비판하는 이례적인 의장성명이 발표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회의에서도 선언문을 낼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경우 미국과 G6 간 균열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7 정상회의는 무역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제외한 G6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칸 퍼스트 정책에 큰 불만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미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무역공세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들이 미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비화폐성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전해달라"며 "EU의 대미 무역흑자는 1510억달러"라고 반박했다.

또한 "트뤼도 총리가 매우 분개한 채 그간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상기시키고 있지만, 그는 우리 유제품에 (최대)30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농부와 농업을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기후변화 등 주요 현안에서 충돌하고 있는 G7 정상들로부터 설교를 듣고싶지 않아 한다고 보좌관들에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8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뉴욕타임스(NYT) "G7정상회의에서는 정상들이 웃고 있는 '가족 사진'을 찍지만 올해에는 웃음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가족의 검은양(black sheepㆍ말썽꾸러기)이 됐다"고 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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