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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터키 이어 브라질 위기…중앙은행 개입에도 헤알화 곤두박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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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터키 이어 브라질 위기…중앙은행 개입에도 헤알화 곤두박질(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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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가 중앙은행의 연이은 개입에도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적 혼란과 국내 파업 장기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이어 브라질도 외환 위기 문턱에 설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2.28% 오른 달러당 3.296헤알로 마감했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통신은 "(헤알화의 가치가) 이틀간 4% 추락하고, 올해 2분기 들어서만 15% 급락했다"며 "브라질 경제와 헤알화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헤알화 가치는 2016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헤알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만간 달러당 4헤알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 대란과 물가 상승,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정치ㆍ경제적 불안 요소가 지속되면서 향후 재정건전성에도 경고음이 켜졌다.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미국 금리 인상도 금융시장의 우려를 부추기는 부분이다. RBC캐피털 마켓은 "높은 변동성도 헤알화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브라질 중앙은행의 개입조차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0월부터 12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온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헤알화 불안 조짐이 나타나자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6.5%에서 동결했고, 지난 5일과 이날 외환스와프 거래 추가 입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도 (시장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강달러 등 추세로 신흥국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신문은 그간 신흥국 시장의 취약성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에서 대규모 매도를 야기했으나, 양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후 브라질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안츠의 수석경제자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이어 브라질이 외환시장 불안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5.7% 떨어지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브라질 주식시장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 MSCI 브라질 ETF(EWZ)'도 5% 이상 급락했다. 브라질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뉴욕증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한편 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500억달러 규모(약 53조4750억원)의 대기성 차관 융자에 합의했다.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부 장관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IMF와 3년 동안 유효한 대기협정(Stand-by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기협정은 단기적인 국제수지 악화로 곤란을 겪는 IMF 가맹국이 쿼터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정 기간에 걸쳐 별도의 조건 아래 추가적인 협의 절차 없이 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아르헨티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2%에서 내년 1.3%로 줄이고 의회에 중앙은행 개혁을 포함한 중앙은행 독립성 제고 방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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