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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핫이슈' 범현대가…남북 봄바람&지배구조 개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현대'라는 이름이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범현대가'는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자 실질적 경험을 갖고 있어 남북 화해 무드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경우 해외 투자사 엘리엇이 보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을 요구하면서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17일 이후 전날까지 4거래일만에 25%가량 치솟았다. 같은 기간 현대산업은 7%가량, 한라는 50%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한라는 1980년 현대양행 자원개발부에서 독립해 설립된 건설사다.

과거 남북 경협 수혜주로는 송전 관련주나 개성공단 입주 업체, 비료 업체 등이 두드러졌으나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중대형 건설사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종전 선언 전망까지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고, 실질적으로 북한 지역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화될 경우 범현대가의 건설사들이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북 경험이 있는 곳이 현대건설이어서 남북 경협 초기에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범현대가도 함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과 현대산업, 한라는 모두 인프라 및 민자 SOC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의 도로는 한국의 총연장에 비해 24.1%, 고속도로는 17.4%에 불과해 향후 수송 능력 확대를 위한 도로 건설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한의 철도 역시 98%가 단선이며 70% 이상이 일제시대에 건설돼 노후화돼 있다. 신규 철도 건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철도 전문업체인 현대로템 주가도 이달 들어 25%가량 올랐고 23일에는 7.8% 급등하기도 했다.


금강산 관광 업체인 현대아산의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최근 며칠새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동안 연속 상승하면서 37%가량의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그런가하면 현대시멘트는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동안 72%가량 치솟았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북한 지역에 한반도 전체 매장량의 90% 이상이 있다. 하지만 북한의 시멘트 제조 기술이 낙후돼 있어 한국 업체들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보합세를 보였다.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기존 합병안에 대해 부족하다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순이익의 40~50% 배당 지급 등을 제안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급증으로 인하 현대차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의 경우 새로운 개편안에 대한 시나리오로 인해 다소 불확실성을 보일 수 있으나 현대차와 동일한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어 주가는 강보합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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