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3재' 먹구름 걷히나
최종수정 2018.03.13 11:09기사입력 2018.03.13 11:09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전쟁 위험이 있는 국가의 통화나 주식의 가치를 후하게 쳐주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휴화산'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잠복된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 심리의 기저에 깔려 있다. 최근 남북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본질적 문제에 대한 해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때 마침 기업들은 배당을 늘리고 있으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증시에 드리워있던 3대 악재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는 4.6%가량 상승했다. 최근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13일 오전에는 약보합세다. 그런가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일 장중 1063원까지 내려가면서 한달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 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0bp(100bp=1%) 중반대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bp가량 떨어졌다.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로 신흥국 지수 12.4배에 비해 30%가량 할인돼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 진단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검색 빈도를 분석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할인율과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이 전세계의 이슈가 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함께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반면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2차 회담 당시 주가는 상승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양상을 지켜봐야겠지만,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 기대를 가져볼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지난 9일까지 현금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모두 983곳이며 배당금 총액은 22조28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1024개사가 지급했던 22조원가량의 배당금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확대 분위기에 맞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필두로 정부가 개선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 자발적으로도 나서고 있다. SK는 지난 5일 대기업 지주사로는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선임사외이사와 주주소통위원 제도를 신설키로 했다. '거수기' 비판을 받고 있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순환출자고리를 아예 없애는 조치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을 계기로 지배구조 문제를 더 이상 놔둘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 하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도 미리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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