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화학주 전성시대…"유례없는 호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증권시장에서 화학업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주요 제품의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치솟고 있다. 중국의 공급 축소 등으로 향후 몇 년간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정유 업체들의 정제 마진도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화학업종 지수는 4.3%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8%를 훌쩍 웃돈다. 증권가에서 화학업종 최선호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9% 이상 올랐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주에 톤당 1300달러대에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0% 이상 치솟았다. 에틸렌은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며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화학 제품의 원료가 된다. 그만큼 화학사들의 마진 폭이 커진다. 그 뿐 아니라 납사, 합성수지, 고무체인, 화섬체인, 페놀체인 등의 가격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모든 제품의 화려한 콜라보가 현실화"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수출점검회의 결과 주요, 반도체와 함께 석유화학이 이달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 화학 업체들은 2020년까지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폴리에틸렌의 경우 2014년 말 유가 급락 이후 2016년까지 전반적으로 새로운 투자가 거의 없었고 이는 2020년까지 신규 증설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 남서부 지역의 허리케인 피해로 공급 설비가 손상을 입었고, 중국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업계의 공급이 제한적이므로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각 증권사들은 화학 업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메리츠종금증권이 기존 49만5000원에서 56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44만원에서 55만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도 다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30% 안팎으로 올리는 추세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이제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주 연속 단기 바닥권 수준을 기록했으며, 미국과 중국 정유 설비 가동률이 지난해 말 이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정제마진 단기 바닥을 터치했다"고 전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