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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지소굴 말한 적 없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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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의회 지도자들과의 이민 문제를 둘러싼 회의에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shithole countries)'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회의에서 아이티인들 "왜 아이티 사람들을 더 받아야 하냐"면서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 폐지 관련 회의에서 내가 사용한 언어가 거칠었지만, (거지소굴 등은) 내가 사용한 말이 아니다"라면서 "정말 거친 것은 기이한 (의원들의 다카) 제안-다카의 큰 후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거지소굴 말한 적 없어" 반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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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트위터 글은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거지소굴' 발언 자체를 부인하지 않은 뒤에 나온 반응이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논의 과정에서 아이티는 빼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간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거지소굴' 발언 등을 확인했다. 딕 더빈(일리노이) 민주당 상원의원은 "언론 보도에 나오는 대통령 발언을 봤는데, 부정확한 기사를 읽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지소굴'이라고 불렸던 나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이티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깊이 분노하고 있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보도된 발언은 최소한 무례하고 모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이티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8주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발언을 들은 것에 대해 더욱 분노했다.


엘살바도르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통탄할만한 발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나 부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CIA 전 국장인 존 브레넌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유의 여신상과 건국의 아버지, 올바른 생각을 하는 우리 시대의 미국인들 모두가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의 형편없는 발언 때문에 울고 있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자신이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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