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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오른 코스닥?…813 종목은 하락· '쏠림' 심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영향으로 12일 코스닥지수가 장중 880을 돌파했지만,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쏠림'이 심각한 시장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1억6845만주, 거래대금은 11조974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장중 지수는 886.65까지 올라 900돌파 기대감을 키웠다. 개인은 521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억원, 37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코스닥 시장이 들썩이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코스닥150) 변동 상황을 반영, 1시57분께 사이드카(Sidecar)까지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지수 급등에 따라 발동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6년 6월24일에는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지수가 급락해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2% 상승 마감한데 이어 이날도 2.41% 올라 거래를 마치면서 전날 발표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효과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날 훈풍은 코스닥 시장 전체에 퍼진 게 아니라 일부 소수 종목에만 영향을 줬다는 걸 알 수 있다.


2개 상한가 종목 포함, 362개 종목이 상승 마감한 반면, 하락 종목은 813개 종목에 달한다. 상승한 종목 수의 두 배인 813개 종목이 이날 지수 상승의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일부 덩치 큰 종목들만 축배를 들었다. 코스닥 시총 비중 20%를 차지하는 시총 1,2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10%, 13% 오르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코스닥 시총 10위 내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3위 신라젠이 1.55% 올랐고, CJ E&M(0.76%), 티슈진(0.94%), 펄어비스(1.36%), 셀트리온제약(27.87%), 메디톡스(4.81%), 바이로메드(4.73%), 포스코켐텍(8.33%) 등이 올랐다.


덩치 큰 셀트리온의 경우 10여분 동안의 주가 움직임이 시총 5조원을 증발시키는 파장으로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후 2시8분께 주가가 최고가 37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갑자기 차익실현 매물이 터지면서 10여분만인 2시22분 33만1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10여분 만에 37만4000원에서 33만100원까지 떨어지는 동안 시가총액은 5조원이 증발했다.10여분 동안 움직인 시총 5조원은 코스닥 시총 3위 종목인 신라젠의 6조6000억원보다 조금 적고 3조5000억원을 형성하고 있는 시총 4위 CJ E&M 보다는 조금 큰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개혁들이 향후 구체화되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향후 코스닥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할 전망인데, 국내 기관 및 연기금 수급변화에 중요한 트리거라고 할 수 있는 KRX300에 코스닥 편입종목은 68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코스닥은 실적 가시성 여부에 따라 업종,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이번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계기로 코스닥 시장 내에서 대형주, 실적 호전주 중심의 옥석가리기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주식시장의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 동안 정지하는 조치다. 선물가격 지수는 한 때 전일 대비 6.08%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물가격 지수(코스닥150)은 5.74% 뛰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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