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어 EU도 ‘매파 신호’…ECB, 선제문구 수정 가능성
최종수정 2018.01.12 08:51기사입력 2018.01.12 08:51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장기국채 매입을 축소한 일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조만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선제문구(포워드 가디언스)를 수정하겠다는 '매파 신호'를 내비쳤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양적완화 종료(테이퍼링) 가능성을 제시하며 유로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ECB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통화정책 의도를 전달하는 중요 수단 중 하나인 선제안내 문구를 올해 초 수정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의사록은 "유로존의 경제가 '확장(expansion)'되고 있다"며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다양한 어조가 2018년 초 다시 논의돼야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더 빠른 긴축(tightening)을 암시하는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동참했다"며 "유로존 경제가 이제 회복에서 확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록 내 '확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경제성장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ECB의 판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0%에 미달하더라도, 물가압력이 조금만 올라도 양적완화는 끝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2분기에 관련 문구가 수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는 일본은행이 장기국채 매입을 축소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만에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 양적완화의 단계적 종료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FT는 "전문가들은 양적완화가 9월 이후에도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부터 2조유로에 달하는 채권을 사들이며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온 ECB는 지난해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1~9월 채권매입 규모를 절반수준으로 축소하는 '완만한 출구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정책전환 신호인만큼 2019년 기준금리 인상 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한편 이날 유로화는 ECB 회의록 공개 등 여파로 가파르게 올랐다.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1% 하락한 91.88을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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