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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 연말에 공급계약 해지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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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12건 공시 쏟아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연말 상장사들의 공급계약 해지 소식이 빗발치고 있다. 잔여계약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도 계약상대방의 일방적 취소, 허위공시 작성, 불법사건 연루 등이 원인이 돼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단일판매ㆍ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한 건수는 12건(코스피 6ㆍ코스닥 6)이다. 지난 7~10월까지 4개월 동안엔 11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계약 해지 공시는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7~10월 19건의 공급계약이 해지됐는데, 11~12월 두달에 걸쳐서만 19건의 계약이 해지됐다.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 데이타솔루션은 한국고용정보원과 맺은 127억원 규모 '국가일자리정보 플랫폼 기반 및 일자리포털 구축사업' 계약이 지난 11일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데이타솔루션 외 2개 업체는 지난 10월 컨소시엄을 꾸려 이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정감사 때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팀 A직원이 업체선정 발표 전 이 사업을 수주한 H업체 대표와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A직원은 직위가 해제됐으며 사업도 무산됐다. 데이타솔루션 입장에선 컨소시엄 내 다른 업체의 불법적 행위로 계약이 취소돼 억울한 입장이다. 주가도 11월초 5000원대에서 최근 4200원대까지 하락했다.

데이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 취소와 관련해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계약 내용을 허위로 기재해 거래소로부터 벌점을 받은 곳도 있다. 녹원씨아이는 2015년 12월17일 온타임(ON TIME co.,Ltd)과 117억원 규모 영상증폭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판매지역을 중국으로 기재했으나 다시 국내로 수정했다. 더욱이 1년후인 2016년엔 계약상대방의 발주기한 연장 요청으로 계약기간이 올해 12월15일로 변경됐다고 재차 공시했다. 하지만 온타임은 이미 지난해 7월31일 폐업한 상태였다. 더욱이 2015년 맺은 계약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지난 11일 녹원씨아이에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녹원씨아이 관계자는 "거래소로부터 벌점을 받은 것이 맞다"며 "2015년 맺은 계약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게 맞지만 공시가 허위인지 잘못 기재된건지는 좀 더 얘기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사들의 계약해지 건수가 가장 많았다. 동부건설은 한국자산신탁과 맺은 589억원 규모 '안동 동부센트레빌' 공사계약이 취소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한국자산신탁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불가로 사업부지 확보가 불가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건축설계 서비스업체 희림도 계약상대방의 토지대금 미납으로 28억원 규모 공사계약이 무산됐으며, 계룡건설산업(1672억원), 일성건설(620억원), 코오롱글로벌(1264억원) 등 다수의 건설사들의 공사계약이 연말에 무산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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