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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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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걸쳐 자사주 매입
이병철 부회장과 차이 커져
경영권 방어 나선듯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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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최근 '내부 갈등설'이 심화됐던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며칠 새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이병철 부회장과 지분 차이를 벌리고 있다. 회사 측은 '책임 경영' 차원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지만 지분 경쟁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우세해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8일(결제일 기준)부터 12일, 13일, 14일 총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권 회장의 지분율은 21.96%에서 25.22%까지 늘어났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16.39%)과 차이는 8.83%포인트로 벌어졌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기준 지분율도 권 회장이 23.01%로, 이 부회장(14.00%)과의 거리를 넓혔다.


지난 4일 긴급 이사회 소집 등으로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불화설'이 더욱 커졌던 터라 권 회장의 지분율 확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이에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이 책임 경영 강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설'을 잠재우는 동시에 대주주로서 회사 경영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지분율 확대가 '경영권 방어'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지난해 7월 회사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분율 확대에 나설 때도 두 경영진의 갈등설이 제기돼 왔다. 이 부회장이 결국 권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에 지난 긴급 이사회에서 권 회장이 이 부회장과 그가 영입한 최석종 사장을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권 회장이 이 부회장과 일부 소액주주들의 연합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분율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도 등장한다. 1990년대 말 '냉각캔 사건'으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권 회장이 올해 검찰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지난 여름에는 계열사 직원을 폭행하고 해당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더욱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이 때문에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권 회장이 KTB투자증권을 결국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소액주주들의 연합을 막기 위해서라도 권 회장은 추가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지분율 확보뿐 아니라 자신의 행보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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