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시대] 독자적 사업 구축 등 '플레이어'별 역량 강화해야
최종수정 2017.11.15 16:31기사입력 2017.11.15 11:19 조강욱 증권부 기자임철영 증권부 기자
단순 규모 확대 넘어 업무 영역 확장 필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임철영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의 개막으로 증권사 간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노력은 증권산업 전체의 대형화로 이어졌다. 이미 국내 상위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제는 규모의 확대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별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IB들의 사업모델 혁신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초대형 IB 육성으로 촉발된 국내 증권산업 대형화 = 국내 증권산업의 대형화는 모험자본을 공급해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정부의 복안으로부터 출발했다.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안'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몸집불리기 경쟁을 부추겼고 이후 급속히 진행된 자본확충과 인수합병은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였다.
국내 증권업의 총 자본규모는 2009년 말 35조6000억원에서 2016년 말 44조8000억원으로 25.6% 상승했다. 특히 상위 5개 증권사의 자본규모는 13조9000억원에서 22조9000억원으로 65.7% 늘어 전체 증권사 자본규모의 성장률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증권사의 대형화로 시장지위가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 속에서도 이익창출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의 경우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육성방안 등의 정책에 힘입어 자본을 확충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및 레포(Repoㆍ환매조건부채권), 구조화금융 등 자본을 활용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증권업의 대형화는 미국의 장기적인 추세, 즉 자본영업의 확대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규모 확대만으론 안돼" VS "이제 시작…일단 몸집 키워야" =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한 규모 확대는 필수적이다. 다만 밥그릇 뺏기 싸움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우려는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대형 IB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강화하고 모방 불가능한 독자적 사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 실장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업무 영역의 확장도 해야 한다"면서 "초대형 IB가 현재 사업모델에서 발행어음 영업만을 덧붙인 소형 상업은행(CB)으로 안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쟁 구도를 잡기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규모로는 초대형 IB의 장점을 충분하게 살릴 수 없고 단지 시작하는 데 의미가 있는 수준일 뿐"이라면서 "메인 시장에 있지 못하다는 한계에 있는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레퓨테이션을 쌓아야하는 기간을 생각하면 적어도 안착까지 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플레이어가 많아질수록 IB시장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과당경쟁 우려는 그 때가서 고민해도 된다. 일단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글로벌 IB 사업모델 혁신 주목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글로벌 IB들의 최근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5년 GE 캐피탈 뱅크의 온라인 예금사업 인수해 온라인 기반 소매은행사업에 진출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핀테크를 비롯한 전 산업의 디지털화 진전이라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서 나아가 신규사업, 업무 방식 등 자체 사업모델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특히 기존 IB들과 달리 스타트업의 창업 초기부터 다각도로 투자ㆍ자문 등에 참여하며 월가 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벤처투자자로 부상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에는 주요 벤처캐피탈을 제치고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Unicorn)' 투자순위 8위를 기록했다. IT관련 투자비중도 전체 수익대비 7~9%로 경쟁사의 두 배를 넘는다.

서영미 금융투자협회 연구원은 "최근 주요 글로벌 IB들은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블록체인 등 신규 수익원 발굴ㆍ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면서 "골드만삭스는 IT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사업영역, 업무방식, 문화 등 전반에 걸쳐 IT에 기반한 사업모델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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