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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3년 만에 홍콩서 달러화 국채 발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홍콩에서 20억달러어치 달러화 국채를 발행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 자회사인 인민망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재정부가 국무원 비준을 거쳐 가까운 시일 내 홍콩에서 2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04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17억달러에 상당하는 5년과 10년 만기의 달러화와 유로화 국채를 발행했었다. 소식통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5년 만기와 10년 만기 달러화 국채를 각각 10억달러씩 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는 앞서 14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과 20억달러어치 달러화 국채를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러화 국채 발행 규모가 20억달러에 그치지만 13년 만에 발행을 재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자본시장 개방 정책에 역행하는 해외 자본 유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다고 보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용 평가 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잇따라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역외시장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국가 신용등급 하향으로 불안해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어느 정도 되찾을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


마누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거프 루이스 투자전략가는 "국제 금융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이자 경제 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 경제지 증권시장주간은 홍콩을 달러화 국채 발행처로 선정한 것은 지난 7월 중국과 홍콩 간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채권퉁(通) 개통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중국 채권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뜻도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국채 발행은 다른 여신권의 이자율 기준을 참고할 지표로써 상징적 역할도 한다. 금융권은 중국의 국채 수익률이 미국 국채보다 0.5%포인트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943%, 10년물은 2.343%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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