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12명, 트럼프에 '북미 접촉 브리핑' 요구

선동적인 대북 언사가 세계를 전쟁 위험으로 몰아…트럼프 "대북정책 최종결정은 내 몫"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2명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진행 중인 직접 대화의 진행 상황 및 전망과 관련해 기밀 브리핑을 요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2명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사가 '선동적'이어서 미국과 세계를 전쟁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고조된 한반도 위기를 누그러뜨리려면 미국이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대북 외교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달 대북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난한 것은 한반도 위기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마저 없애버리는 꼴이라고 지적한 뒤 북미간 직접 대화의 현황 및 전망과 관련된 기밀들에 대해 브리핑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미간 직접 접촉을 의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의원들은 어떤 외교적 접근이라도 예비접촉이 필요하다며 이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중단을 이끌어내기 위한 본 협상에 앞선 주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인 '최대 압박과 관여'에서 압박만 있고 관여는 실종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면서 자기가 모든 주변 사람의 조언을 듣겠지만 결국 핵심적으로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자기의 태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