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두 머리의 '아마존'…우려반 기대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두 머리의 '아마존'…우려반 기대반
AD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두 개의 본사를 꾸리겠다고 나서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CEO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경영 효율성 저하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나와 같은 두 개의 헤드쿼터(본사)를 두려고 하는 아마존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보도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경영상 혹은 전략상의 문제를 일으 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본사는 기존 시애틀 본사와 같은 위상을 갖출 것이며 5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마존은 최고경영자들이 그들의 팀들을 어디에 둘 것인지 알아서 정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마존은 제 2본사가 위치할 곳은 훌륭한 대학과 공항이 위치한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두 머리의 '아마존'…우려반 기대반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계산대 없는 매장 아마존고(Amazon go)



WSJ는 "IBM에서 PC사업부를 사들인 다국적기업 레노버와 같은 기업은 다양한 대기업들을 갖고 있지만 다중인격장애를 일으키는 기업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레노버의 CEO인 양 위안칭은 2005년 PC사업부를 인수한 뒤 2년이 지난 시점에 가족들을 이끌고, 레노버의 제 2 본사(IBM PC사업부)가 위치한 미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 정착했다. 레이 고만 레노버 대변인은 "양 CEO의 결단은 레노버가 하나의 비즈니스처럼 운영돼야 한다는 시그널을 회사의 두 개 부문에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해석했다.


특히 두 개의 본사를 갖는 기업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합병을 통해 한 회사로 된 경우라는 게 WSJ 측의 설명이다.


아마존이 경영진에게 두 개의 본사 중 본인이 원하는 곳에 자신의 팀을 둘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에릭 고든 미 미시건 대학 로스 비즈니스 스쿨 조교수는 "업무 부서와 기능 부서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함에도 이같은 형태의 아마존의 본사 운영은 비용 증가 및 효율성 저하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두 머리의 '아마존'…우려반 기대반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반면 데보라 앤코나 미 MIT 슬론스쿨 리더십센터 디렉터는 "두 개의 본사룰 둔다는 것은 고위 임원진의 다양한 의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며 "한 개의 본사를 두게 되면 CEO나 최고경영진의 의견을 그냥 동의하는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와 시스코 등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업무를 담당한 건축 디자인 플래닝 펌 HOK의 케이 사르젠트는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주변에 대학이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은 재능 있는 인재를 얻기 위한 풀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WSJ는 이같은 의견을 소개하면서, 디트로이트를 거점으로 성장한 제너럴 모터스가 지난 2015년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을 뉴욕 맨해튼으로 이전하면서, 세계적으로 브랜드를 키우는 것은 물론, 독립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피력했다.


뉴욕은 시애틀과는 정반대인 미 북동부에 위치한다.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 뉴저지에 위치한 프린스턴대학, 코네티컷에 자리한 예일대학교 등 세계 최고 대학들이 인근에 즐비하다. JKF국제공항, 뉴왁공항, 라과디아공항 등도 위치해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