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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률 0% 도전" 동국제강 형강공장 대보수

기능강화 새설비 들여 리뉴얼
공장 가동이래 최대 인원 정기보수 투입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동국제강이 일반형강을 생산하는 부산 신평공장을 대(大)보수하며 불량률 0%에 도전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달 연 30만t의 형강을 생산하는 신평공장을 대대적으로 정기보수했다. 형강은 봉모양 철강재를 말하며, 주로 난간이나 철골 구조용으로 사용된다. 대보수란 현재 설비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장시간 보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총 12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보수작업은 단순히 설비를 청소하고 수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능이 강화된 새 설비를 들이는 등 공장을 리뉴얼하는 수준으로 이뤄졌다. 1999년 공장 가동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 강조점은 품질 향상과 불량률 감소에 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평소 노후된 설비들로 품질이 저하되는데 따른 아쉬움이 컸다"며 "최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 보수와 교체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동국제강은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제품 완성 단계에 쓰이는 냉각대에 새 장치를 도입했다. 냉각대는 완성된 제품을 물과 공기로 식히는 설비다. 그동안 뜨거운 열로 인해 냉각대 일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제품 일부분이 휘어지는 등 품질 완성도에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제품을 앞뒤로 뒤집어주면서 제품에 고인 냉각수를 털어주는 '터닝'을 설치하며 제품 표면을 매끈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이밖에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조업시간을 줄였다. 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해당 설비를 교체하면서 'ㄷ'자 모양의 형강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대보수를 통해 신평공장이 추구해 온 다품종 소량생산 기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평공장은 동국제강의 뿌리인 동시에 가장 작지만 가장 강한 공장으로 평가된다. 창업주인 고(故) 장상태 회장이 부산 용호동에 부산공장을 세웠다가 이후 현 신평동에 위치한 영성제강을 인수하며 새 둥지를 튼 곳이다. 2003년 누적생산 100만t을 달성했고 그 해 10월 월 최대생산 2만9489t을 기록했다. 2006년 9월 200만t, 2011년 7월 300만t, 2016년 10월 400만t의 기록을 써왔다.


동국제강은 어려운 형강 시황 속에서도 이번 정기보수와 고객 요구에 맞춘 형강 신제품 개발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난간, 사다리 등에 사용되는 'ㄱ'자 모양 형강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부식과 안전 위험을 줄이는 등 신제품을 만들어낸 바 있다. 한편 건설사들이 철강재가 덜 들어가는 철근 콘크리트 방식을 선호하면서 올해 형강 소비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300만t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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