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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NH證, 회사채시장 1위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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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회사채 주관·인수 실적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연초부터 계속 1000억원 내외의 미미한 차이로 1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은 새 수장이 된 정영채 대표가 회사채를 포함한 전 부문 1등을 주문해 회사채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KB증권의 김성현 각자 대표도 회사채 대표 증권사 지위를 수성하기 위해 영업력을 풀가동 중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5월 중순까지 일반회사채와 카드·캐피탈채(FB), 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해 총 9조8600억원어치의 공모 회사채를 주관해, 채권 주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7조8000억원으로 KB증권을 바짝 따라붙었다. 회사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일반회사채 부문에서는 더욱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주관 실적은 KB증권이 5조5500억원, NH투자증권이 5조4500억원으로 1000억원 차이로 KB증권이 앞섰다. 반면 인수 실적의 경우 NH투자증권이 3조6500억원으로 KB증권(3조5500억원)보다1000억원가량 많은 상황이다. 한 번에 수천억원씩 발행되는 회사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딜(Deal) 1건이면 언제나 역전이 가능하다.


KB證-NH證, 회사채시장 1위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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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실적 경쟁은 두 증권사 IB 출신 대표 간 자존심 경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KB증권은 국내 회사채 시장의 대표 증권사로 인식돼 왔다. IB와 투자금융, 홀세일 부문을 이끄는 김 각자 대표, IB 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원 부사장 등이 KB증권을 회사채 1등 증권사로 만든 공로로 승승장구했다. IB 대표 출신으로 NH투자증권 수장에 오른 정 대표는 전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와 지배구조 자문 등을 맡은 윤병운 전무가 IB 대표로 올라가면서 회사채 부문 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IB 총괄 대표가 모두 회사채 실적을 하나의 상징처럼 여기다 보니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격적인 영업 기조는 일단 양적 측면에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 증권사 실적이 기존에 회사채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던 다른 대형 증권사보다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 3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일반회사채 주관 실적이 2조7900억원으로 1·2위 증권사 실적의 절반 수준으로 쳐졌다. 미래에셋대우도 3조400억원을 주관해 수위권 증권사들과의 실적 격차가 2조5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져 있다.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지난해 연간 주관 실적을 5월 초에 이미 달성했다.



IB업계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양적 실적 경쟁 때문에 회사채 시장의 수수료 하락 등 실질적인 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가 회사채 주관사나 인수단에 포함되려고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등 시장의 질적 성장을 저해하는 양태를 보인다"면서 "과도한 경쟁은 장기적으로 회사채 시장의 수익-비용 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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