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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국민연금, 반대표 던진 13개 기업에서 참패(종합)
최종수정 2019.03.15 16:26기사입력 2019.03.15 16:21
15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주주총회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루에만 100곳 이상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의 막이 올랐다. 국민연금이 현재까지 반대의견을 낸 13개 기업들은 14일과 15일에 모두 주총을 열었지만, 회사 측 원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소문만 무성한 잔치'로 전락한 모습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에 따르면 이날 LG전자, 포스코, LG화학,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이마트 등 100여곳이 주총을 개최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기업은 현대건설, LG상사, 아세아, 신세계, 농심, 서흥, 현대위아, 풍산, 한미약품, 효성, 기아차 등 11개 기업이다. 전일 주총을 연 현대글로비스와 LG하우시스를 포함하면 국민연금이 현재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곳은 모두 13개 기업이다.


올해는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제정된 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첫 정기 주총이다. 하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 이들 기업이 내놓은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전일에도 국민연금이 반대의견을 낸 현대글로비스와 LG하우시스 2곳의 주총이 열렸다. 마찬가지로 압도적 찬성으로 회사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현대글로비스 주총은 지분 10.2%를 확보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이 참석 주식 수의 86.9%에 이르는 대규모 찬성으로 통과됐다. 사실상 국민연금을 제외한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찬성한 것이다.

LG하우시스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국민연금은 주총에 올라온 안건 중 이사회 관련 정관 변경과 이사 보수액 한도 승인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모두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 LG하우시스가 정확한 찬성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대글로비스와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을 제외한 주요 주주들이 대부분 국민연금과 달리 지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에는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에 휩싸인 한진그룹과 행동주의 펀드 KCGI가 격돌하는 한진칼, 한진 및 대한항공 주총이 열린다. 대한항공 2대 주주(지분율 11.56%)이자 한진칼의 3대 주주(지분 7.34%)인 국민연금의 표심 향방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앞서 22일에 열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사외이사 추천과 현금배당 요구를 모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회사 측이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0일 삼성전자의 주총에서는 지난해 5월 액면분할 이후 실질주주가 5배 가량 급증한 만큼 올해는 소액 주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직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주총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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