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시 급락하자 또 금리 압박…“Fed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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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태클을 걸고 나섰다.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Fed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경제 및 금융시장 현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나라보다 우리는 Fed가 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더 낮은 금리를 보고싶다"며 "금리가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Fed를 '문제(problem)'라고 표현하며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기술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 증시 하락세의 배경도 Fed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 의장과 Fed의 금리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에도 "Fed는 내게 가장 큰 리스크"라며 "금리가 오를수록 부채 부담은 가중되고 경제성장률은 질질 끌리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무역전쟁 등의 여파와 맞물려 증시가 폭락한 날에는 "Fed가 미친 것 같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피해온 백악관의 전통을 깨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CNBC 역시 "Fed를 비난하는 현직 대통령은 드물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들은 대체로 언급을 자제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뉴욕 증시는 IT주에 이어 유통주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1%, S&P500지수는 1.8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70%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이른바 FAANG 기업들은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돌입한 상태다.